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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엑스 리턴즈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2일 전
  • 1분 분량

“아, 이 영화는 오늘 내 머리를 쉬게 해주려는 게 아니구나.”

설명도, 여유도, 뭔가 서서히 분위기를 잡는 것도 없이 그냥 바로 액션 버튼을 눌러버리는 영화다.


딱 그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작 10분 만에 이미 흐뭇한 얼굴로 팔짱 끼고 볼 것 같다.


몸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의 무대

이 영화 속 사람들은 대화를 길게 나누는 법이 없다. 상황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오히려 행동은 더 단순해진다.


"그냥 뛰어내려."

"그냥 부숴."

"그냥 받고 달려."


이런 식이다. 말이 아니라 몸이 먼저 나가고, 이성은 나중에 따라오는 구조라서 보고 있으면 나도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어떤 장면은 말도 안 되는데, 그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맛이 또 이 영화의 맛이다.


현실성? 그건 이 영화의 관심사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일부 액션은 너무 과해서 웃음이 나왔다.

근데 그 웃음이 비웃음이 아니라 아 이렇게까지 가는구나하고 기분이 통쾌해지는 쪽의 웃음이다.


낙차 계산?

물리 법칙?

부상 가능성?

전부 잊어도 되는 세계다. 그냥 영화가 된다니까 좀 봐봐 하고 밀어붙인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게 설득이 된다.


팀의 케미는 의외로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이 영화에서 팀 멤버들은 말 그대로 각자 뚜렷한 색깔에 한 가지 재능만 꽉 잡고 있는 타입인데 그 조합이 꽤 귀엽다.


어디서 본 듯한 인물들인데 묘하게 자기만의 개성이 있다. 잦은 농담, 갑작스러운 자랑, 뜬금없는 연대감이 반복되면서 영화가 과한 액션 속에서도이상하게 따뜻한 단면을 만들어 낸다.


가끔은 이런 영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날이 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한 이야기보다는그냥 화면이 시원하게 달리고 주인공이 말도 안 되는 일을 진짜처럼 해내는 걸 보면서그 통쾌함에 몸을 맡기는 시간 말이다.


트리플 엑스 리턴즈는 딱 그런 영화였다.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생각하려 해도 별로 할 말이 없다. 그게 단점이 아니라 이 영화의 특징이다. 그냥 시원하게 터지고 부서지고 달리는 영화, 깊이에 기대는 순간 손해고, 아무 생각 없이 보면 꽤 짜릿하다.


트리플 엑스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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