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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니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15시간 전
  • 1분 분량

이 드라마는 폭발이 아니라 ‘정지된 시간’으로 사람을 압박하는 작품이다.

누군가는 협조하고, 누군가는 저항한다. 문제는 그 사이에 ‘나’가 있다는 것


콜로니에서 가장 무거운 건 외부의 지배가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를 의심하는 분위기였다.


어떤 인물은 가족을 지키겠다는 이유로 점령 세력에 협조하고 다른 인물은 같은 이유로 저항을 택한다.

둘 다 이해가 되니까 누구를 비난할 수도 없다. 이 회색지대가 계속 시청자를 갉아먹는다.


집이라는 공간이 가장 안전한 동시에 가장 위험하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집 안 풍경이 계속 반복되는데 그 평범함 안에 스릴이 숨어 있다.


가족끼리 밥을 먹는 장면조차 이상하게 덜 따뜻하고 덜 편안하다. 세상이 뒤집히면 일상부터가 변한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이 드라마의 진짜 힘은 ‘정답이 없는 선택’이다

이 감정의 뒤틀림이 작품 전체를 끌고 간다. 날카로운 액션보다 오래 남는 건 ‘감정의 피로’다


총격전도 있고 추격도 있지만 그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건 사람들이 점점 지쳐가는 얼굴이다.

웃음이 사라지고 침묵이 늘어나고 말투가 무거워지고 그 변화가 너무 현실적이었다.


보는 나도 함께 피곤해지는 느낌이었지만 그 피로함 때문에 이 세계가 더 진짜처럼 느껴졌다.


콜로니는 침공과 저항의 드라마라기보다 서로를 잃지 않으려다 오히려 멀어지는 인간의 무게를 보여주는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작품이었다.


콜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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