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 Manager

- 6일 전
- 1분 분량
혼란 속에서도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영화는 총성보다도 인간의 허무함을 더 크게 들려주는 작품이었다.
뉴스 화면 속 전쟁은 언제나 비극적이지만 막상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상할 만큼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게 이 영화가 가장 잘 보여주는 모순이었다.
혼돈의 땅, 그러나 멈출 수 없는 삶
주인공은 처음엔 단순한 기자였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낯선 전쟁터에 발을 들인 순간 그의 세계는 완전히 달라졌다. 총소리와 폭발음 사이에서도 사람들은 웃고 죽음이 일상이 되어버린 곳에서 이상하게 생기가 피어난다.
그 불안정한 균형이 영화의 묘미였다.
유머가 생존의 언어가 될 때
이 영화의 웃음은 가볍지 않다.
그건 방어기제처럼 느껴진다. 지옥 같은 현실을 견디기 위한 유일한 언어다.
주인공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그녀는 농담을 던지고, 술을 마시며, 다음 날 또 카메라를 든다.
그 반복 속에서 삶이 얼마나 끈질긴지 보여준다.
끝까지 남는 여운
마지막 장면이 끝나도 쉽게 웃을 수 없었다. 웃음 뒤에 남은 건 허무와 회한이었다.
하지만 그 허무 속에서도 인간은 살아가고 심지어 농담을 던진다. 이 영화는 그 사실을 인정하게 만든다.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은 혼란의 한가운데서도 웃을 수 있는 인간의 본능에 대한 씁쓸하고도 따뜻한 블랙코미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