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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 유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3일 전
  • 1분 분량

단순한 실종 사건 이야기겠거니 싶었던 작품이 몇 화 지나지 않아, 이 작품이 말하고 싶은 건 사건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길을 잃는 순간들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라진 사람보다 더 큰 문제는 그 사람을 잃어버린 남겨진 사람의 마음이라는 걸 조용하고 은근하게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흔적을 쫓는 게 아니라, 감정을 쫓는 드라마였다

주인공은 누군가를 잃었다.

단지 사라진 게 아니라, 마음이 비어버린 그 자리를 어떻게 견디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추적은 증거와 단서의 나열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 남겨진 말들,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하나씩 다시 꺼내보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사건보다 사람을 더 따라가는 드라마라서 더 깊었다.


스릴러인데도 설명하려 하지 않아 좋았다

요즘 스릴러들은 억지 반전이나 복잡한 장치를 들고오는 경우가 많잖아?

근데 이 작품은 그런 게 없다. 불친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차분한데 그 차분함이 오히려 진짜 삶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사람은 실종되면 흔적을 찾겠지만, 마음은 실종되면 말이 없다. 그 조용함을 드라마가 아주 담담하게 끌고 간다.


결국 내가 찾게 된 건 누구를 잃으면 어떤 모습이 되는가 였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사라진 사람의 행방보다 주인공이 어떻게 다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지가 더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를 잃으면 사람은 더 강해지거나 더 약해지는 게 아니다.

그냥 잠시 멈춰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멈춘 시간을 인정해야 비로소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걸 이 작품이 보여준다.


미싱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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